‘명품’ 국가에 화답하자
‘명품’ 국가에 화답하자
  • 송주연 편집장
  • 승인 2024.05.09 16:04
  • 호수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품 백, 명품 아파트, 명품 농산물. 우리는 잘난 내 무언가를 자랑하거나 뽐낼 때 ‘명품’이라는 키워드에 집착한다. 그 이유는 명품을 통칭하는 의미가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명품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불편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붙여지는 명품이라는 단어에 명품의 본질적 의미가 흐려졌기 때문이리라. 명품의 가면을 쓰고 인정받길 바라는 무언가들의 모습이 불쾌한 골짜기를 떠올리게 한다.
단순히 소비적인 물건, 대중들의 눈 가리게 용 단어에 명품이라는 키워드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는 명품 국가가 될 차례다.

 

현대에 이르러 국가는 무엇으로 정의될 수 있는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밝힌다. 그다음 전문에는 대한민국의 헌법이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근본 가치로 추구하고 있음을 규정하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의 가장 핵심은 ‘개인의 자유’이다. 개인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것과 결부되게 현대의 국가는 궁극적으로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는 존재 가치가 없다.

 

가정의 달’인 5월. 누군가에게 따듯한 손길 한 번, 따듯한 마음 한 번 전하는 달이지만 5월은 국가를 명품 국가로 만들기 위해 싸웠던 누군가의 출발점이자, 민초들의 부활이다. 5월 역사의 상당 부분은 ‘자유’와 관련이 있다. 헌법 제정 주체인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 헌법의 유일한 주체인 시민이 민주공화국이 멈춰있을 때 민주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지금 우리는 명품 국가로 가기 위한 기로에 놓여있다. 국민들 간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결속하는 국가로 발돋움해야 한다. 국민을 가로지르는 억지 단어들에 분열되는 국민이 아닌, 국민의 자애롭고 협력적인 지성이 발휘돼야 한다.

 

 

송주연 편집장 zooyeon@dankook.ac.kr

송주연 편집장
송주연 편집장 다른기사 보기

 zooyeon@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