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신문, ‘단그왜다‘에 답하다
단대신문, ‘단그왜다‘에 답하다
  • 전상현 대학신문 편집장
  • 승인 2024.05.09 16:08
  • 호수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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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대학신문 편집장

『대학신문』 기자들 사이에서는 ‘대그왜다’라는 줄임말이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다. ‘대그왜다’는 “『대학신문』이 그걸 왜 다뤄야 하는데?”의 줄임말로, 편집회의는 ‘대그왜다’에 답하는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단한 질문 같아 보이지만 막상 ‘대그왜다’를 소명하려면 말문이 턱 막히곤 한다. 하지만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기사의 방향성을 구체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보사의 역할까지도 곱씹기에 우리 기자들은 인이 박이도록 ‘대그왜다’를 되새긴다.

 

1514호를 읽으며 「단대신문」도 ‘단그왜다’, 「단대신문」이 그걸 왜 다뤄야 하는지 소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호의 1면 탑 기사는 그 소재로 ‘단그왜다’에 답한다. 수년간 이어지는 AI 열풍 속, 학내 구성원들이 미처 체감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 학사지원, 교육지원, 학습,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캠퍼스 첨단화를 소개함으로써 시대의 변화와 함께하는 캠퍼스를 조명했다.

 

흩어져 있던 교내 AI 활용 및 연구 사례를 성실하게 모아 후속보도의 가능성도 다방면으로 열어 두었다는 점에서 「단대신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기대되는 소재였던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다. ‘변화’를 다뤘기에 시의를 발굴하고 향후 AI 캠퍼스 구축 과정에서의 과제 등을 짚으며 사례 나열 이상의 깊이를 추구했다면 독자에게 더 와닿는 기사가 됐을 것이다.

 

5면에서 용인·천안의 도시 브랜딩을 다룬 기사도 ‘단그왜다’를 몸소 증명한다. 단국대학교 캠퍼스가 위치한 지역의 도시 브랜딩을 사례를 다루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청년’, ‘지역 대학’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며 도시 브랜딩의 전망까지 내비쳐 「단대신문」만이 쓸 수 있는 기사를 선보였다. 이는 학보사로서 대학과 지역 사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도시의 사례를 제시해 경계 밖으로의 관심도 늦추지 않은 점을 높게 산다. 이미 충분히 좋은 기사지만 첨언을 하자면 정책을 다루는 기사인 만큼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들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정책 효과를 체감했을 시민들의 목소리도 담겼다면 기사에 풍성함을 더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학 학보의 위기’라는 말이 마치 한 단어처럼 쓰이는 요즘, ‘단그왜다’를 찾아나가기 위해 많은 밤을 지새웠을 단대신문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1514호에 실릴 첫 기사를 쓰며 앞으로 수없이 ‘단그왜다’를 고민하게 될 14명의 수습기자에게도 진심을 담은 축하와 응원의 말을 남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성실히 ‘단그왜다’를 고민하는 「단대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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