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아침을 여는 고마운 분들… “공부하기 쾌적해요”
캠퍼스 아침을 여는 고마운 분들… “공부하기 쾌적해요”
  • 서다윤·황민승 기자·한지수 수습기자
  • 승인 2024.05.09 17:16
  • 호수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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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노동자들의 애환

새벽부터 곳곳 깔끔 청소

식대·복지·안전 확충 필요

“원활한 소통 절실해요”

이달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은 가운데 캠퍼스 청결을 담당하는 대학 청소노동자의 현실은 어떨까.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노동을 시작하는 그들의 근로 환경은 몇 년 전부터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다.

 

우리 대학의 경우 현재 청소노동자 간접 고용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간접 고용은기업과 근로자가 직접 계약하지 않고 하청업체나 용역을 통해 인력을 공급받아 일을 맡기는 걸 의미한다. 그렇기에 대학과 노동자 간 직접적인 교섭보단 용역업체와 노동자 교섭, 용역업체와 대학의 교섭이 주로 이뤄진다.

 

우리 대학은 2015년부터 대교산업과 용역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수년 이상 대학 등록금이 동결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은 매년 인상되다 보니 업체 측의 청소노동자 식대, 인력, 환경 등의 개선도 어려운 실정이다. 청소노동자 김윤심(59)씨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학교와 용역업체 간의 계약을 확인하기 어려운 사정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시기 대교산업은 청소노동자의 인원을 감축하고 인문관·상경관·사범관 복도를 청소할 수 있는 청소차를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청소차 고장으로 활용이 안 되는 상황이다. 김 씨는 “2년 전 청소차 수리 민원을 지속해서 넣었지만, 상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인력이 줄어 업무량은 늘어났지만, 청소차의 도움을 못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청소노동자의 식대 역시 한 달 4만원으로 책정됐다. 21일 기준으로 하루에 1800원꼴인 셈이다. 지난 4월 책정된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절반 정도인 19개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주요 외식 품목인 떡볶이는 5.9%, 김밥은 5.3%, 도시락은 4.7% 상승하는 등 식비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은 휴게 공간의 지속적인 개선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청소 과정에서 먼지에 노출이 많이 되는데, 휴게 공간이라도 환기가 잘 되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총무인사처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식대, 임금 등 근무 여건은 먼저 용역업체와 노동자가 협의할 문제”라며 “대학 측에서는 청소노동자의 니즈를 100% 맞출 순 없지만 대학 나름의 노력으로 공간 배정과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소노동자 환경 개선을 위해 휴게 공간이 새롭게 배정됐으며, 대학 측은 냉난방 시설 개선을 통해 근로 여건을 향상해 나갈 계획이다.

 

간접 고용 방식은 인력 고용, 임금 등 업무의 경영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대부분의 학교가 취하고 있다. 다만 인력 수요가 용역업체를 거친다면 근로 여건 개선에 대한 간접 고용 노동자들의 목소리도 전달이 어려운 현실도 있다. 쾌적한 캠퍼스를 위한 대학, 용역업체, 청소노동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당사자 간 원활한 소통은 필수적이다. 노동자들의 지속적인 처우 개선을 위한 사회 구조적 해결 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민정(광고홍보2)씨는 “교내에 청소노동자들이 계신 덕분에, 교내가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며 “앞으로 청소노동자들의 근로 여건 개선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다윤·황민승 기자·한지수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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