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의 역사를 위해 흘리는 땀방울이란
단국의 역사를 위해 흘리는 땀방울이란
  • 박준혁(영상콘텐츠2)
  • 승인 2023.10.12 15:04
  • 호수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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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영상콘텐츠2)

백로가 지나도 사그라지지 않는 늦더위가 한창이다. 독자들은 체감하지 못했던 가을을 1면의 옷 갈아입은 천호지로 마주한다. 길고 긴 문자들의 행렬 사이 대칭점에 자리 잡은 천호지는 무리 지은 콘크리트 건물 사이 작은 낭만 같았다.

 

1면 배치의 심미적 요소를 뒤로하고 아쉬움이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주차 문제를 다룬 기사였다. 기사를 다 읽었음에도 주차 금지구역이 어디인지 알기는 힘들었다. 해당 꼭지의 협소한 공간 탓이라면 3면 `기획'의 주제로 보도했다면 어땠을까? `정확한 공지가 필요할 것'이라는 기사의 텍스트처럼 사진을 통해 주차 금지구역의 위치를 직접적으로 공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2면은 `A 교수의 학사 갑질 문제' 기사가 눈에 띈다. 후속 보도를 통해 논란 이후의 귀추를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언론의 주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단대신문의 이전 보도는 그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불 끄기식이 아니었다. 기자들의 논란에 반응하는 적극적인 태도와 밀도 있는 관심이 엿보였다. 다만 후속 보도 이전의 기사를 QR코드와 같은 수단으로 다시 읽어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다.

 

6, 7면의 `특집'에서는 청년층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극단적 선택'을 다뤘다. 이미 사회에서는 청년층의 극단적 선택이 공공연한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에 사회는 원인을 찾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쏟고 있다. 

 

1507호 `특집'의 주제는 이러한 시류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주제 선정의 예리함이 빛났다. 사실 청년층 극단적 선택의 원인을 꼽자면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수천수만 가지는 족히 될 것이다. 이 현상의 원인을 단대신문은 6면에서 `유해 콘텐츠 성행'으로, 7면에서는 `지역별 경제력 격차'로 꼽아 부연 설명을 펼쳐간다. 필자를 포함한 독자들에게 사회 이슈에 대해 새로운 시각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기회였다. 한눈에 보이는 일러스트와 설득력을 높이는 객관적 정보들의 배치는 `특집' 면의 완성도를 높였다.

 

신문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아니 이미 다가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에도 단대신문 기자들은 취재를 위해 항상 학생과 학교 간의 교두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들이 짊어진 `기록'과 `규명'이란 짐의 무게를 감히 예단할 수 없다. 계절을 막론하고 흘린 숭고한 땀방울로 단국의 역사를 기록하는 모든 이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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