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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역사『기억의 지도』

기사승인 [1436호]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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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중심에 서서

<이 도서는 강민정(교양학부) 교수의 추천 도서입니다.>

저 자 제프리 K.올릭

책이름 기억의 지도

출판사 옥당

출판일 2011.03.18.

페이지 p.360

 

“역사는 집단기억에서 비롯되어 후회의 정치를 통해 진화한다.”

2014년 봄,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을 집단 트라우마에 빠지게 만들었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됐으며 수많은 국민이 큰 슬픔에 빠졌다. 세월호 4주기가 돌아오는 2018년의 봄. 우리들은 과연 4년 전의 참사를 어떻게 기억할까?

이 책의 저자인 제프리 올릭은 1부에서 ‘집단기억’이라는 개념을 통해 국가나 사회의 존립과 직결된 역사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집단 기억은 꽤나 능동적인 과거 이해 과정으로, 본인이 속한 공동체를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집합적 열망이 투영돼 있다. 사회가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려면 현황을 점검해야 하고, 그에 따라 기억에 의존한 경과 검토를 해야 한다. 따라서 집단기억은 공동체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인식적 가교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억’을 통해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역사’가 쓰인다는 식의 인과관계가 형성되는데, 올릭은 그 과정 속에 ‘정치’라는 요소가 발현된다고 주장했다.

2부에서는 집단기억을 통해 새로 구축된 정치문화인 ‘후회의 정치’를 들여다보는데, 정부의 과거사 인정과 사죄, 보상이 빈번한 사회 모습은 적절한 예시가 된다. 세계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띠는 정치적 정당화의 원칙, 이를 후회의 정치라고 부른다. 올릭은 정치적 정당화 과정에서 가장 강조해야 할 부분을 집단기억에서 찾았다. 집단기억의 역사성과 공공성을 회복함으로써 후회의 정치와 집단기억이 서로를 규정하는 상호의존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올릭은 이러한 관계는 “보복을 위한 보복이 아니라, 앎과 인정이 이룬 조화 속에서 희생자와 가해자가 아닌 그 자손들 사이에 화해의 토대를 쌓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곧 책임 윤리를 바탕으로 한 ‘진실과 화해’만이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후회의 정치를 엿볼 수 있다. 광복 이후 제정된 반민족행위 처벌법부터 최근의 과거청산 작업까지, 과거청산은 법적·사회적 정의를 회복하고 올바른 국민도덕을 수립하기 위해 그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무릅쓰고라도 추진해야 하는 것으로 제시되곤 했다. 하지만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입장에서 이와 같은 ‘주류적’ 과거청산은 신념윤리에 근거한 것으로서, 기초가 된 집단기억이 독자적이고 전근대적인 잔재인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유감과 사죄의 시대에 이미 익숙해졌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집단기억중심에 서서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짚어내야 할 것이다.

이정숙 기자 silentle2@dankook.ac.kr

<저작권자 © 단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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